기독교신문 칼럼
기독교신문에 2022년 5월부터 연재되는 제임스강 목사의 ‘행복신앙세미나’ 시리즈
4. 행복은 하나님과 소통된 마음
행복의 의미에 대해서는 여러 견해가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견해는 ‘행복은 욕구가 충족되어 만족을 느끼는 마음의 상태’입니다. 그래서 행복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 욕구입니다. 욕구는 ‘무언가를 갖고자 원하는 것’으로, 사람들은 무언가를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이런 유머가 있습니다. 옛날에 건망증이 심한 선비가 있었는데, 자기 스스로도 건망증이 심한 줄을 알기에 길을 나설 때면 담뱃대를 꽉 붙잡고 다녔다고 합니다. 그런데 길을 걸으면서 담뱃대 쥔 손이 뒤로 가면 “어, 내 담뱃대!” 하며 얼굴이 일그러졌고, 다시 손이 앞으로 나오면 “아, 여기 있네!” 하고 기뻐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소유와 무소유에 따라 영향을 받기에 모두가 욕구를 가지고 살면서 자기 원함대로 이루어지면 행복해하다가도 원함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불행해합니다. 이에 그리스 철학자 메네데모스는 “원하는 것을 소유할 수 있다면 커다란 행복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행복은 갖고 있지 않은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영국의 철학자 러셀도 “행복의 원리는 간단하다. 불만에 자기가 속하지 않으면 된다. 어떤 불만으로 인해 자기를 학대하지 않으면 인생은 즐거운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욕구나 불만 없이 온전히 행복한 사람이 있을까요? 세상에서는 찾기 어렵지만 성경은 이스라엘의 초대왕인 다윗을 소개합니다. 그는 분명하게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시 23;1)라고 했습니다.
다윗의 고백은 영어 성경에서는 “I shall not be in want”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를 직역하면 “나는 원함이 없으리로다.”라는 의미입니다. 즉, 다윗은 온전히 만족해하고 행복해하고 있었기에 원함과 부족함이 없다고 고백한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다윗은 이런 마음을 갖게 되었을까요? 하나님은 다윗에 대해 아래와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다윗을 왕으로 세우시고 증언하여 이르시되 내가 이새의 아들 다윗을 만나니 내 마음에 맞는 사람이라 내 뜻을 다 이루리라.”(행 13:22)
다윗을 표현하신 하나님의 평가는, 세상의 사람에 대한 평가와는 전혀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는 외모나 학벌, 집안이나 스펙 등 개인이 가진 여러 조건들을 보고 평가를 하지만 하나님은 오직 하나님의 마음에 맞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보시는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 마음과의 소통이 행복과 불행의 갈림길이 되기 때문입니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통즉불통 불통즉통(通卽不痛 不通卽痛)’이란 말이 나오는데, ‘통하면 아프지 않고 통하지 않으면 아프다.’는 뜻입니다. 인간의 몸은 혈관이나 신경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어 어딘가 막히면 통증과 질병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의학의 침술은 막힌 곳을 뚫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막힌 곳이 뚫어지면 자연스럽게 치료가 되기 때문입니다.
서양 의학에서도 “모든 병은 근본적으로 정체(停滯)이며, 모든 치료는 근본적으로 순환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성경은 “네 하나님 여호와를 버림과 네 속에 나를 경외함이 없는 것이 악이요 고통인줄 알라.”(렘 2:19)고 하며 하나님과 끊어진 마음이 불행임을 분명히 증거하고 있습니다.
특히, 성경을 하나의 스토리로 요약하면 누가복음 15장의 탕자의 비유를 들 수 있는데, 비유 속에 등장하는 둘째 아들은 아버지를 떠남으로 불행해졌습니다. 그러다가 마음을 돌이켜 아버지께로 돌아오면서 아버지의 기쁨과 함께하게 됩니다. 하지만 밭에서 일하다가 돌아온 맏아들은 그 사실을 알고는 매우 화를 냈습니다.
아버지의 마음과 함께한 사람들은 모두가 기뻐했지만 맏아들은 기뻐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때 아버지는 맏아들에게 “우리가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것이 마땅하다.”(눅 15:32)라고 했습니다. 맏아들의 마음이 행복을 마땅히 여기는 아버지의 마음과 달랐기 때문입니다. 맏아들은 ‘재산을 다 탕진한 놈을 보면 화내는 것이 마땅하지’라는 마음을 가졌던 것입니다.
그렇기에 인류의 행복을 진정으로 위하시는 하나님은 우리 모두에게 “내가 그들에게 한 마음을 주고 그 속에 새 영을 주며 그 몸에서 돌 같은 마음을 제거하고 살처럼 부드러운 마음을 주어”(겔 11:19)라고, 당신과 하나가 될 수 있는 부드러운 마음을 주시고자 하십니다. 하나님과 소통된 마음이 행복이기 때문입니다.